파리지옥과 세팔로투스 근황.
- 6월 7일
- 2분 분량

식물등을 교체한 뒤부터 성장 속도와 발색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조명은 원반형 LED였다.
사실 이 조명 차이가 직접적인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기존 30W 조명보다 지금 사용하는 15W 식물등이 소비전력은 낮지만, 식물 성장에 맞는 파장형으로 구입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현재는 엑소테라 안에 넣어두고, 문은 열어둔 상태로 관리하고 있다.
대략 1~2주 정도 지나자 발색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포충낭의 크기도 비교적 커졌고, 닫혀 있던 포충낭들도 조금씩 뚜껑을 열기 시작했다.
세팔로투스는 원예적으로 여러 이름이 붙은 개체들이 유통된다. 대부분 크기나 형태에 따라 ‘Big Boy’ 같은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분류학적으로는 Cephalotus follicularis 단 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파리지옥에서는 상당히 신기한 장면을 보았다.
며칠 전 갑자기 뿌리파리가 생겼고, 초파리로 보이는 작은 날벌레도 한 마리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싶어서 급하게 박멸제를 주문하려고 했다.
그런데 주말이 끼어서 바로 구입하지는 못했다. 다음 날 확인해보니 작은 포충잎 총 3개가 닫혀 있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날파리들은 더 이상 창궐하지 않았다.
크기가 워낙 작은 벌레라 감각모를 제대로 자극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실제로 작은 포충잎들이 닫혀 있었던 것을 보면 어느 정도 포획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무튼 다행이었다.
만약 그 벌레들이 세팔로투스 쪽으로 이동했다면, 내 생각에는 그 즉시 사멸이었을 것이다. ㅋㅋㅋ 세팔로투스는 네펜데스와 비슷한 항아리형 포충 구조를 가지고 있다. 벌레를 유인하고, 미끄러운 입구와 포충낭 내부의 액체로 포획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추가로 여러 식충식물을 여기저기서 주문해두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심지어 배송 중간에서 멈춘 상태다.
샵에서 조금 무리하게 배송을 진행한 느낌도 들지만, 크게 탓하고 싶지는 않다. 며칠 정도는 버텨주겠지.
식충식물은 빛을 좋아하지만, 모든 종이 강한 직사광선만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종에 따라 강한 햇빛을 좋아하는 파리지옥이나 사라세니아도 있고, 밝은 간접광이나 반양지에서 안정적으로 자라는 네펜데스와 세팔로투스 같은 종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광량만이 아니라, 빛의 질, 온도, 습도, 통풍, 그리고 뿌리 환경의 균형이다. 아마 이 식물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남고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런 적응력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걱정은 된다. 배송이 멈춘 동안 너무 오래 어둡고 답답한 상태로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