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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 태국 시골집에서 생긴 기묘한 일

  • 13시간 전
  • 4분 분량
태국의 하늘
태국의 하늘

본 내용에는 스토리 구성을 위해 흡연 관련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내용은 필자가 태국의 한적한 시골집에서 경험했던 일을 납량특집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다.

태국 시골 마을 주변에는 다양한 주택들이 꽤 많이 모여 있었다. 그중 한 곳은 내가 몇 개월간 한국을 오가며 지냈던 집이었다. 물론 태국에 있는 가족들도 여기에 거주하고 있다.


어두운 밤
© 2026 FR badagga / 고독한바닥가. All rights reserved.

그날은 주변 전력 차단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블랙아웃 상태가 되었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작동하지 않았다. 강한 습기는 몸을 불쾌하게 만들었고, 공기는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결국 참다 못해 아래층으로 내려가 발전기를 확인하려 했지만, 사용 방법을 몰랐다.

아… 땜.

나는 손수 말아둔 롤링 타바코 한 대를 피우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대략 새벽 1시쯤이었음에도 구름이 선명하게 보였다. 마치 구름이 어둠을 한껏 흡수한 듯했다.

롤링 타바코를 태우며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주변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풀벌레 소리를 감상했다.

두꺼비, 배짱이, 귀뚜라미, 도마뱀 우는 소리. 그중 유독 날카로운 소리는 정체를 알 수 없었다. 마치 칼을 가는 쇳소리와도 비슷했다.

아마도 수많은 벌레들의 울음소리가 한데 뭉쳐 공명처럼 변한 것일까. 자세히 들어보면 정말 섬뜩했다.

하지만 필자는 그 소리들이 너무 좋았다.

“땜… 이런 게 사는 거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 태운 롤링 타바코의 재를 손으로 털어 작은 재떨이 케이스 안에 넣었다. 그리고 미닫이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 뒤 손수 말아둔 롤링 타바코를 목재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쉬이익 하는 소리와 동시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순간 풀벌레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강한 한기가 몸을 타고 올라왔다.

“…땜.”

나는 조심스럽게 외마디를 내뱉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미닫이문이 열려 있었다.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롤링 타바코 하나를 다시 챙겨 밖으로 나가 한 대 더 태웠다.

그 앞에는 거대한 여치배짱이가 있었다. 보기에 꽤 멋스러운 크기였다.

이 녀석은 멋지지만, 필자는 굳이 건드리지 않는다. 상당히 날카로운 턱 구조 때문이다. 응급실은 한참 떨어져 있었고, 굳이 태국 시골 마을에서 리스크를 감수해 가며 위험한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건 내 철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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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배짱이

“땜… 엄청나게 큰 녀석이군.”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다 태운 롤링 타바코의 재를 털고, 다시 작은 재떨이 케이스 안에 넣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재떨이 안에는 내가 분명 아까 태우고 넣어둔 담배꽁초 한 개가 없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 안에는 분명 다 태운 롤링 타바코 꽁초가 하나 있어야 했다.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재떨이 케이스를 바라보았다. 내 코끝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나는 천천히 미닫이문을 열고 다시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는 문을 닫은 적이 없었다.

분명 나는 “땜”이라고 중얼거린 뒤 바로 밖으로 나와 롤링 타바코를 피웠다.

뭐, 우연이겠지. 새벽이고, 다들 자고 있고, 나 혼자일 뿐이다. 모두 괜찮을 것이다.

나는 계단을 올라 위층 안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잠그고, 대빵 큰 침대 위에 눕는 순간 에어컨이 다시 작동했다.

“오호~”

나는 환호성을 내며 이불을 덮었다. 이불을 덮고 의미심장한 콧소리를 내며 스마트폰을 켰다.

그런데 어디선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응? 이 시간에 올라올 사람이 없는데.

그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둥. 둥. 둥.

소리가 들렸다.



강심장인 나는 이불을 걷어붙이고 “누구야?” 하고 외쳤다. 그리고 다시 등골에 한기가 느껴졌다.

필자는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 반드시 원인과 결과가 있을 뿐이다.

이 세상에 귀신은 없다. 그것은 내가 보증하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동영상을 촬영했다.

헉헉거리며, 살짝 문을 열어 보았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분명하게 소리가 들렸는데 말이다.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예를 들어보겠다.

흔한 공포영화에서 정적이 흐르다가, 순간 나무 다락방 같은 곳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가? 예를 들면 일본 공포 영화나, 미국 공포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다락방 소리다.

둥. 둥. 둥. 스르르륵. 둥. 쿵.

바로 그 소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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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독자들이 여기 와서 하룻밤만 자고 간다면, 무서워서 잽싸게 티켓을 끊고 돌아간다는 데 한 표를 걸겠다. 땜!

필자가 태국에 거주하는 동안 그 뒤로도 소리는 지속적으로 났다. 그 소리들은 불규칙했다.

사실 그 원인을 뒤늦게 찾긴 했다.


주범은 하우스 게코 도마뱀들이었다.


이 녀석들이 벽에 붙어서 온몸으로 트위스트 춤을 추듯, 바보 같지만 약간 귀엽게 다닥다닥 움직일 때 나는 소리였다.


만약 귀신과 같은 공포스러운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고 해도 필자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것은 더 이상 단순히 무서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할 누군가의 흐릿한 잔상, 혹은 집단무의식의 흔적은 아닐까.

그것은 오히려 오랜 세월과 역사가 지나간 장소의 기억, 그 잔상을 우리의 의식이 깨어 있을 때 아주 조금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수개월이 지난 뒤 한국에 도착했고, 제일 먼저 림보자세로 공항 흡연실로 직행했다.

그리고 흡연실에 도착한 후 롤링 타바코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이며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 담배 케이스에 담배꽁초는 왜 없어진 거지? 문이 저절로 닫히거나 열렸던 건 뭐였지?

그 소리는 도마뱀 소리였잖아..

라고 생각할 때쯤

그 생각과 동시에, 담배를 들고 있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어?.. 나지막한 외마디 소리와 함께

정면을 올려다봤을 때 흡연실에 있던 사람들은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긴 머리의 아시아 여성 옆에 있던 한 미국인은 하와이에서나 볼 법한 셔츠를 입고 있었다.


어?..


블러처리
담배 블러처리

그 뒤 수년이 지나 들은 소식에 의하면 잠시 그 집에 묵었던 사람들도 이상한 사람을 봤다거나, 이상한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안녕하세요. 이 이야기는 등골 서늘했던 실제 경험을 미니멀한 웹소설로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글 솜씨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흥미롭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년 6월 27일, 태국에서 영면하신 아버님을 깊이 추모합니다. 남겨진 태국 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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