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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관찰한 여치베짱이 Pseudorhynchus แมงมัน / แมงมันข้าว(맹만 카오)

  • 3시간 전
  • 2분 분량
태국에서 관찰한 Pseudorhynchus 여치베짱이
태국에서 관찰한 Pseudorhynchus 여치베짱이

이 녀석은 Pseudorhynchus 속에 해당하는 개체로 보이며, 한국에서는 비슷한 계통의 곤충을 흔히 여치베짱이로 부르기도 한다.

머리 위쪽에는 뿔처럼 보이는 돌기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 뿔이라기보다 머리 앞쪽이 길게 돌출된 구조에 가깝다. Pseudorhynchus라는 이름도 그리스어 어원으로 보면 pseudo, 즉 ‘거짓’과 rhynchos, 즉 ‘주둥이·부리’를 뜻하는 말이 얽힌 이름으로 볼 수 있다. 위에서 보면 새의 부리처럼 보이지만, 실제 부리도 뿔도 아니기 때문에 일종의 가짜 주둥이, 혹은 거짓 부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태국에서 관찰한 이 개체는 옆에 있던 500ml 생수통과 비교했을 때, 머리 돌기 끝부터 날개 끝까지 약 12cm 안팎으로 보였다. 정확한 측정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국내 여치베짱이와 비교하면 꽤 큰 개체였다. 그런데 요즘은 국내에서 이 녀석들을 안 본 지가 꽤 된 듯하다.

턱 구조는 씹어먹는 저작형 큰턱이다. 이들은 풀줄기, 잎, 씨앗, 새순, 채소류, 일부 과일 등을 갉아먹으며, 경우에 따라 단백질도 섭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포식자라기보다는, 우연히 턱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 작은 곤충이나 죽은 사체를 기회적으로 섭취하는 잡식성에 가깝다. 이런 기회성 단백질 섭취는 여치류나 귀뚜라미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이다.

외형만 보면 꽤 사나운 포식자처럼 보이지만, 강한 턱을 가진 초식·잡식성 청소부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태국 현지에서는 이 녀석을 แมงมัน 또는 แมงมันข้าว라고 부른다. 발음은 대략 “맹만”, “맹만 카오”에 가깝다. 그러나 แมงมัน만 단독으로 쓰면 지역에 따라 다른 식용 곤충, 특히 개미류를 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계열을 말할 때는 แมงมันข้าว가 맞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벼 수확철이 다가오면 한국처럼 메뚜기를 잡아 먹던 옛 문화와도 닮아 있다. 특히 Pseudorhynchus의 해당되는 개체들은 현지에서 일반적인 메뚜기보다 더 고소하고 풍미가 있다고 한다. 물론 필자는 먹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곤충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독자라면 이름을 굳이 검색하지 않는 편이 좋다.)


담으로, 필자는 어릴 때 여치로 추정되는 개체에게 물린 적이 있다. 손으로 잡았을 때 말캉거리는 몸통을 유연하게 비틀며 머리를 돌리더니 그대로 손가락을 물어버렸다. 그때 실제로 피가 났고, 그 뒤로는 베짱이나 여치를 단 한 번도 맨손으로 만진 적이 없다.

방송 중에도 딱 한 번 긴날개여치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때 먹이용 푸딩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을 보고 온몸이 떨릴 정도로 무서웠다. 이후로도, 앞으로도, 이 계열의 곤충을 직접 손으로 만질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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