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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나방: 그리스 신화의 ‘거신(巨神)’

  • 6월 26일
  • 2분 분량

아틀라스 수컷
아틀라스 수컷

1758년 린네가 처음 기술한 아틀라스 나방은 현재 Attacus atlas라는 학명으로 불린다. 여기서 ‘atlas’는 그리스 신화의 타이탄 아틀라스에서 온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아틀라스는 올림포스 신들과의 전쟁(타이타노마키아)에서 패한 뒤, 영원히 하늘을 어깨로 떠받치는 형벌을 받은 존재다. ‘거대함’과 ‘견딤’의 이미지가 나방의 압도적인 크기(날개 폭 25~30cm, 날개 면적 세계 최대급)와 겹쳐지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일부 해석에서는 날개 중앙의 복잡한 무늬가 고대 지도책(Atlas)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도 언급된다. 다만 이 부분은 확정된 어원이라기보다 후대의 해석에 가깝다. 계몽주의 시대 유럽 학자들이 고전 신화와 자연과학을 함께 끌어오던 분위기 속에서, ‘아틀라스’라는 이름은 거대한 나방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


필자가 태국에 있을 때 흔하게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세 번 정도 관찰했다. 암컷의 크기는 내 짧은 두 손바닥을 모두 펴도 압도적으로 크게 느껴질 만큼 이 나방은 실제로 존재했다. 날개의 전체 길이가 대략 30cm에 가까운 개체도 있었다. 이 나방을 본 사람들은 정말 곤충이 맞나 싶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질감은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미니 용처럼 미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아틀라스 나방 암컷과 수컷 Attacus atlas
아틀라스 나방 암컷(상), 수컷(하)

만져도 크게 개의치 않았고, 짝짓기 철이라 그런지 두 마리가 함께 있었다. 수컷은 암컷에 비해 비교적 작고, 페로몬을 감지하기 위해 나방답게 깃털 같은 더듬이가 발달되어 있다. 필자가 손 위에 한 번 올렸을 때 묵직하지만 그렇게 무겁지는 않았으나, 날갯짓을 할 때는 얼굴에 부채질할 정도의 부드러운 바람이 느껴졌다. 태국에는 아틀라스 나방 말고도 다양한 동식물이 존재한다. 자연 그대로를 보고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경이로운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는 않지만, 필자는 나비 효과 이론을 상당히 좋아한다. 나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이론은 아니지만, 작은 날갯짓이라는 상징 때문에 떠올리게 된다. 이는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Lorenz)가 1961년 기상 관측 시뮬레이션을 하던 중, 입력값의 소수점 아래 미세한 차이가 완전히 다른 기후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알려진 개념이다. 이후 ‘브라질에서의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널리 소개되었고,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도 상징성과 양자적 해석의 소재로 등장해서인지 필자는 나비효과 이론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아틀라스가 먼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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