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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robrochis gigas: 태국 검은 털 애벌레 หนอนหมี 관찰 기록

  • 7월 9일
  • 2분 분량
털이개 애벌레
Macrobrochis gigas

이 개체는 마치 먼지 털이개나 지브리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 혹은 숲의 요정 같은 느낌을 한껏 풍기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외형과 달리 방어 능력이 뚜렷한 편이다. 이 개체의 털이 피부에 닿으면 개인차에 따라 가렵거나 열감이 들 수 있다. 또한 비슷한 털 많은 애벌레 중에는 독성이 있는 개체도 있으므로, 가급적 직접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겉보기에는 부드러운 털 같아 보이지만, 뻣뻣한 키틴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마치 호저 같은 인상을 준다. 검색 이미지나 일부 관찰 사진에서는 손 위에 올려놓은 모습도 보이지만, 안전한 행동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그건 그렇고 이 녀석의 학명은 라틴어로도 상당히 묘하다.

마크로브로키스 기가스(Macrobrochis gigas)라는 이름은 라틴어식 학명 구조로 볼 때 상당히 묘하게 느껴진다. macro-는 ‘큰’, ‘거대한’이라는 의미를 떠올리게 하지만, brochis 부분은 올가미나 그물코 등으로 풀이될 수 있어 단정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해석하는 편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성체의 날개에서 보이는 불규칙한 무늬와 둥근 타원형 패턴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처럼 느껴진다. gigas는 ‘거대한’, ‘거인 같은’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다. 이처럼 이름의 분위기와 실제 외형이 함께 묘한 인상을 주는 종이다.

태국어로는 มอธลายเสือหัวส้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어 발음으로는 대략 머엇 라이 쓰아 후아 솜에 가깝고, 뜻은 “주황색 머리를 가진 호랑무늬 나방”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태국은 지역마다 생물을 부르는 말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이 이름이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쓰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역에 따라 หนอนขนบุ้งดำ(검은 털 애벌레), หนอนหมี(곰 애벌레 또는 털 많은 애벌레)로 부르기도 하는데, 내가 처음 이 개체를 확인했을 때 현지에서는 หนอน(너언)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หนอน(너언)은 특정 종의 이름이라기보다 애벌레를 넓게 부르는 말이다. 털이 많은 나방 애벌레를 말할 때는 บุ้ง(붕)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래서 이 개체를 전문적으로 기억하려면 학명인 마크로브로키스 기가스(Macrobrochis gigas)로 알아두는 편이 가장 정확하다. 그렇다고 현지에서 부르는 말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태국에서 관찰한 생물인 만큼, 그 지역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을 함께 기록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Macrobrochis gigas
참고 이미지

완전 변태를 거친 성체 나방의 두부(頭部, 머리 부분)는 주황색 계통이며, 날개에는 은은한 푸른빛 혹은 에메랄드빛이 감돌고 불규칙해 보이는 흰색 패턴의 무늬가 인상적이다.

분포 지역은 중국, 인도, 태국, 부탄, 네팔, 대만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교적 넓은 범위에서 확인되는 종으로 보인다.

이 종은 일반적으로 야행성으로 알려진 나방이지만, 집단 발생이나 흡밀 행동 중에는 낮에도 활동하는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한국어 자료에서는 아직 널리 다뤄진 사례가 많지 않아, 국내 독자에게는 낯선 생물로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며, 조만간 태국에 간다면 이 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조사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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