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2026년 7월 21일 23일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줄장지뱀 (Takydromus wolteri)

  • 2일 전
  • 2분 분량
줄장지뱀
© 2026 FR badagga / 고독한바닥가. All rights reserved.

이번 촬영은 상당히 힘들었다. 땀과 끈적한 더위는 충분히 견딜 만했지만, 장마철이라 날씨가 선선해지자 오히려 모기들이 극성을 부렸다.


7월 21일, 복숭아를 먹고 촬영을 시작했다.

방아깨비를 촬영하던 중, 휴대폰 플래시를 옆으로 비추자 갈색의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줄장지뱀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생물이라 순간 흥분을 감출 수 없었고, 얼떨결에 촬영을 시작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목 왼쪽 옆에 진드기 몇 마리가 붙어 있었다. 진드기를 떼어준 뒤 보내주려고 했지만 너무 조심스럽게 잡은 탓인지 순식간에 빠져나가 잔디 속으로 사라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한참 찾아봤지만 결국 다시 찾을 수는 없었다.


이틀 뒤, 이번에는 멜론을 먹고 다시 촬영에 나섰다.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던 중, 옆 풀숲에서 묵직한 기척이 느껴졌다. 확인해 보니 놀랍게도 그 장지뱀이었다.


'이런 우연이 정말 있을까?'

이번에도 정확히 목 왼쪽 옆에는 진드기가 붙어 있었다.

목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 줄장지뱀
무보정 정지 영상 이미지

이전과 같은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이번에는 개입하지 않고 촬영만 진행했다. 최대한 오랜 시간 자연스러운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필 그날은 비가 내린 뒤였고, 그날 역시도 메인 카메라를 두고 나온 날이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아이폰 17 Pro의 시네마틱 모드로 촬영을 진행했다. 그러나 저조도 환경에서는 초점이 계속 흔들리고 블러가 심해 촬영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이전 채널에서는 대부분 실내 촬영만 해왔기 때문에, 야외 촬영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변수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이번에 다시 이 개체를 만난 것 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촬영 시간만 30분이 넘었던 것 같은데, 블러와 화질 문제로 사용할 수 있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결국 상태가 괜찮은 시네마틱 영상 몇 개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지금까지 함께 촬영했던 곤충 영상들과 함께 편집했다.

이번 영상은 7월 9일부터 7월 23일까지 촬영한 영상 가운데 가장 상태가 좋은 장면만 선별하여 제작했다.

모든 장면은 연출 없이 야생에서 촬영했다. 야생동물을 기록하는 일은 실내 촬영보다 훨씬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굳이 연출을 하지 않아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줄장지뱀은 야생 개체이므로 임의로 포획해 데려가거나 사육해서는 안 된다. 다친 개체를 발견했을 경우 치료나 구조 목적으로 잠시 보호할 수는 있지만, 개인이 장기간 보유하지 말고 반드시 즉시 관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나 관련 기관에 신고하길 권한다.



© 2026 FR badagga / 고독한바닥가.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