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문쿨루스 실험: 지금까지 연구 결과와 입장
- 고독한바닥가

- 6월 7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일 전

나는 1년 이상 봉인되어 있던 달걀을 개봉한 뒤, 그 내부에 남아 있던 물질을 플라스크 안에 넣었다.
그 뒤 플라스크 중앙에는 이상한 형태가 생겼다. 처음 보았을 때 그것은 마치 배아처럼 보였다. 직접 꺼내 보았을 때의 질감은 부드러운 조직 조각에 가까웠다.

더 기묘한 것은 그다음이었다.
약 보름 정도 지나자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막 구조가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초록색 군체에 가까웠다. 그 뒤 약 3주간 말렸다. 다시 일정한 수분을 넣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자, 샘플은 젤처럼 압축된 형태를 보였다. 이후 물이 가득 담긴 플라스크 안에 넣었을 때, 그것은 다시 팽창했고 작은 촉수 같은 구조를 가진 투명한 베이지색 군체처럼 변했다.
분명한 것은, 이것이 플라스크 안에서 실제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오래된 호문쿨루스 전승, 특히 빈의 기록 계열에는 병 속 존재들이 물을 갈아주거나 공기에 노출될 때 불편해했다는 식의 묘사가 등장한다. 물론 나는 이것을 곧바로 사실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내가 보고 있는 현상과 이상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더 기묘한 점은, 이 기록의 원본 일기가 약 70페이지만 남긴 채 훼손되었다고 전해진다는 것이다. 이후 이 전승은 프란츠 하르트만 같은 신비주의 계열 저자들에 의해 다시 정리되고 확장되었다.
문제는 이것을 단순한 음모론이나 허황된 이야기로만 치부하기에는 빈틈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호문쿨루스를 만들겠다”는 말만 들으면 곧바로 낙인을 찍는다. 하지만 왜 이것을 하나의 실험, 하나의 관찰로 볼 수는 없는 것일까?
나는 토양과 생물을 좋아한다. 괴생명체나 기묘한 생물 전승에도 관심이 많다. 처음에는 구독자들이 흥미로워해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1년의 공백을 제외하고도 대략 2년 가까이 이어진 지금, 나는 이 실험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내부 구조를 해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달걀과 정자만으로 무엇이 나온다는 식의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그 중간 과정에서 생략된 물질적 조건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재현 절차는 오해를 줄 수 있어 생략하려 한다.
그럼에도 앞으로는 꽤 흥미진진할 것 같다. 내심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물론 나는 혼자서 모든 것을 알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탐구할수록 빠져드는 기묘함이 있다. 개인적인 추론이지만, 코니가 말한 것과 같은 호문쿨루스 전승에는 정자와 달걀 이외에 다른 무언가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금까지 내가 확인한 것은 다음과 같다.
무언가 조직과 비슷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물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수축과 팽창이 가능하다.
동일한 온도와 어두운 환경에서 몇 주간 두면 새로운 형태로 변한다.
말라붙은 상태에서도 다시 물을 만나 반응할 수 있다.
나는 움직이는 물체의 막 일부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그 안에는 세포 크기만 한 원생생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대량으로 발견되었다. 이들은 막을 끊임없이 건설하는 것처럼 보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슬러지에 가깝다. 그러나 박테리아와는 별개로, 둥근 형태를 띠며 움직이는 일부 구조는 진핵생물군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1년이 넘은 상태였고, 약 3주간 완전히 말라 있던 샘플이었다는 점이다.
미생물은 휴면 상태가 가능하다.

토양이나 바닥재를 직접 다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아무리 깨끗하게 세척해도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은 다시 활성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육장 바닥재나 토양은 결국 일정 시점에서 교체가 필요하다.
깨끗하고 이로운 미생물이 활성화된 토양을 사용하더라도, 스트레스와 환경 변화에 따라 곰팡이, 박테리아, 세균, 다양한 미생물군이 동시에 번식한다. 그것은 단순히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활성화, 분열, 응집, 변형, 번식, 화학 반응이 동시에 일어나는 일반적인 자연 현상이다.
문제는 그중 무엇이 더 많이 활성화되었는가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토양에는 단 하나의 정답이 없다. 그리고 내가 호문쿨루스 실험이라고 부르는 이 연구 역시, 실제로는 명확한 답이 없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것이 현재 내 입장이다.
교배가 아니라 응집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염색체와 생식의 관점에서만 본다. 하지만 내가 바라보는 지점은 생식이 아니라, 유기물과 미생물, 화학 반응이 서로 분해되고 다시 모이는 응집의 과정에 가깝다. 그래서 오래된 연금술의 기본 문장 중 하나가 떠오른다.
분해하고, 재응집하라.

이 문장은 미생물, 화학, 유기물 반응과도 닮아 있다. 화학의 아버지가 연금술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많은 학문이 발전했음에도 사람들은 연금술을 무조건 부정한다. 나는 그것을 공격하거나 욕할 의도는 전혀 없다. 다만 나눠서, 하나씩 풀어보자는 의미다.
나는 자연과 생물을 좋아하고, 게임도 즐겨 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급진적이지도 않고, 한쪽에 손을 들어주거나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아무튼 이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비밀을 파헤칠수록 흥미로운 부분이 바로 과학이다. 과학은 발견하고, 입증 가능한 부분을 해석할 때 가장 짜릿하다. 그 순간은 항상 한 발 앞선 느낌을 준다.
하지만 자만하지는 않겠다.
다만 오래된 기록 속에서 “생명처럼 보였다”고 여겨진 현상이 실제로 어떤 물질적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었는지 확인하고 탐구할 뿐이다.
운영 방향도 조금 정리했다.
며칠 전 나는 빈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영상을 업로드했다. 시청자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약 3주간 작업했지만, 편집 프로그램 음원 관련 저작권 주장까지 자동으로 걸렸다.
당분간 호문쿨루스 관련 영상은 유튜브보다 블로그를 중심으로 정리하려 한다. 영상으로 만들면 조회수나 저작권 문제, 밈화된 해석에 휩쓸리기 쉽다. 지금은 결과를 자극적으로 보여주기보다, 관찰과 추론을 차분히 기록하는 쪽이 더 맞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