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문쿨루스 결과 기록
- 고독한바닥가

- 20시간 전
- 2분 분량
봉인란 실험 결과 기록 — 점탄성 유기물 구조 관찰
이번 실험에서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주변 부패액의 냄새였다.플라스크 내부의 부패한 액체에서는 상당히 무겁고 숙성된 듯한 향이 났다. 가장 유사한 냄새를 떠올리자면, 몇 년 전 먹었던 삭힌 홍어의 냄새와 약 90% 정도 유사한 느낌이었다.
다만 이상한 점은, 부패액 자체에서는 강한 냄새가 났지만, 이후 페트리 접시에 올려둔 유기물 덩어리에서는 거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꽤 신비롭게 느껴졌다.

늘어난 유기물 응집체
1. 플라스크 내부에서 꺼낸 유기물
플라스크 내부에서 해당 물질을 꺼낼 때는 긴 면봉을 사용했다.그때 분명히 물질은 하나로 뭉쳐 있는 상태였다. 마치 알처럼 덩어리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후 핀셋으로 잡아 올리자, 예상과 다르게 길게 늘어났다.질감은 단순한 액체라기보다는 슬라임에 가까운 점탄성 구조였고, 액체처럼 미끄럽지만 동시에 어느 정도 형태를 유지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것이 원래부터 긴 형태였는지, 아니면 핀셋으로 잡으면서 탄력 있게 늘어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어진 구조가 조금 끊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 장면은 과거 플라나리아 실험을 관찰했을 때 느꼈던 기묘한 인상과도 조금 비슷했다.
2. 탄력성과 수축
더 기묘했던 부분은, 핀셋으로 들어 올렸을 때는 분명히 탄력이 있었지만, 페트리 접시에 다시 놓자 어느 정도 수축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즉, 완전한 액체라면 그대로 퍼졌을 것이고, 완전한 고체라면 늘어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이번 물질은 그 중간에 있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액체와 조직 사이에 있는 점탄성 유기물 구조
에 가까웠다.

3. 시간이 지난 뒤의 질감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 영상에는 담지 못했지만 해당 물질을 가능한 한 면밀하게 조사했다.‘해부’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이상하지만, 핀셋과 육안 관찰을 통해 내부와 질감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현미경 관찰을 진행하지 못했다.하지만 육안과 촉감상으로는 시간이 지나며 탄력을 잃고, 마치 부드러운 고기 조각 같은 질감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젤처럼 매끈하고 늘어나는 느낌이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탄성이 줄고 반고형의 유기물 덩어리처럼 변한 것이다.
4. 갈색 부분과 미세한 실 구조
가장 중요하게 보이는 부분은 갈색 부위였다.자세히 보면 그 부분에는 아주 미세한 실 같은 형태가 이어져 있는 듯한 구조가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전체 덩어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네트워크 구조의 핵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이것을 알 내부에 원래 존재하던 알끈으로 보기는 어렵다.관찰 당시 알끈은 이미 수축되어 있었고, 내부 기실 부근에 눌러 붙어 있는 상태였다. 따라서 이번에 관찰된 갈색 실 같은 구조는 기존 알끈과는 별개의 부패성 유기물 네트워크일 가능성이 있다.
5. 개인적인 해석
현재 단계에서 이것을 생물의 조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하지만 단순한 부패액이나 일반적인 찌꺼기라고 보기에도 부족하다.
개인적인 추론으로는, 이 물질은 정액과 달걀 내부 성분이 오랜 시간 플라스크 안에서 부패하면서 형성된 특수한 유기물 부산물일 가능성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달걀 내부 단백질, 지방, 점액성 성분, 미생물막, 그리고 부패 과정에서 형성된 섬유성 구조가 얽힌 점탄성 유기물 매트릭스
에 가까워 보인다.
하이브리드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지만, 적어도 일반적인 부패액과는 다른 구조성을 보였다.특히 잡히고, 늘어나고, 수축하며, 시간이 지나 고기 같은 질감으로 변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꽤 의미심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