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옥 (Venus flytrap fuzzy tooth) 그리고?
- 고독한바닥가

- 1일 전
- 2분 분량

5월 12일 파리지옥을 구매했다.
음…
왜 구매했나.
그냥 구매했다.
그냥 보기에 원시적인 모습에 묘하게 매료된 기분이랄까?
기존에 세팔로투스를 들였을 때도 비슷했다.
웃긴 건, 시간이 나면 영상 작업을 하다가도, 촬영을 하다가도, 자다가도 일어나서 세팔로투스와 파리지옥을 베란다 반 그늘 진 곳에 옮겨둔다는 점이다.
이유는 식물 등이 갑자기 연기가 나면서 꺼졌기 때문이다.(나 이런…)
어제 식물 등을 주문했지만, 오늘은 휴무 일도 아닌가.
최소 이틀 정도는 더 이런 식으로 반복해야 할 것 같다.
오래전부터 사업장 인근에서 알고 지내던 할머니께서 식물을 위해 빗물을 모으시는 취미가 있으신데, 오늘 그 빗물을 조금 얻어 왔다.
“식물은 빗물을 줘야 잘 자란다.”
할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빗물은 완전한 증류수는 아니지만, 공기 중 먼지와 미세한 성분을 품고 내려온 자연 수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침전물이 많은 수돗물이나 생수보다, 식충식물에게는 훨씬 더 알맞은 물이라고 생각한다.
파리지옥을 들인 지 대략 2주 정도 되었나. 확실히 관리를 해주니 성장 속도가 빨라진 느낌이다.
그리고 오늘, 빗물을 저면관수판에 한 번 부어주자 단번에 빨아들였다.
오?
꽤 신기한 광경이었다.
오랫동안 식물에 대해 그렇게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들도 살아 움직이듯 반응하고, 토양과 계속 상호작용을 한다.
물론 식물이 사람처럼 신경계를 가지고 움직인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식물도 분명히 자극을 받고, 반응하고, 환경과 정보를 뿌리 네트워크를 주고 받는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구매하고 싶어서 구매한 것이 맞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식물의 감각, 반응, 세포 구조를 관찰하고 싶은 목적도 있었다.
비밀은 논리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앉아서 오래 생각하기보다, 먼저 움직이고 관찰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경험이야말로 가장 직접적인 배움이라고 느낀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지금 내가 구입한 파리지옥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괴상하게 파리나 잡아먹는 식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움직임을 더 자세히 관찰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자랄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반응 구조가 호문쿨루스 연구와 연결될 부분은 없는지 생각할 수도 있다.
이건 조금 과대망상일까?ㅋㅋㅋ
그러나,
연금술은 단순한 오컬트도, 소수 천재들만의 기묘한 연구도 아니었다. 그것은 자연과 만물을 독자적으로 이해하려 했던 오래된 탐구에 가까웠다.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이 원소와 우주의 변환을 과학적이면서도 시적인 언어로 풀어냈던 것처럼, 신비를 믿는 일이 아니라, 자연 안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변화를 끝까지 바라보는 일이다.
나는 그것이야말로 진짜 신비라고 느낀다.
그건 그렇고 파리지옥 예기하다 갑자기 철학 분위기는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