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토케이게코(Tokay gecko, ตุ๊กแก)
- 6월 8일
- 2분 분량

태국에 있는 가족들로부터 온 사진이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나와보니, 토케이게코 한 마리가 이런 상태였다고 한다. 음...
그 유명한 도마뱀계의 핏불테리어, 토케이게코(Tokay gecko). 태국어로는 뚝께(ตุ๊กแก)라고 부르는 녀석이다.
태국에서는 집을 지키는 수호 요정 같은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오래전에는 개체수가 너무 많아지면 알을 처리하기도 했다고 한다.
보통 작은 집도마뱀인 찡쪽(จิ้งจก, house gecko)이나 날개미, 맹마우(흰개미), 작은 잡충들을 잡아먹는 고마운 야생 포식자다.
이 오래된 주택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집이다. 물론 내가 평생 살아온 곳은 아니지만, 그 집에는 오래전부터 가족 단위로 살아온 토케이게코들이 있었다.
토케이게코는 한 번 터를 잡으면 그 주변에 계속 머무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알려진 수명은 대략 10~15년 정도로 보이며, 사육 환경이나 기록에 따라 20년 이상 장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수명은 기록 일 뿐 개체의 수명을 특정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 속 개체도 크기로 보아 꽤 오래 산 녀석일 가능성이 있다. 아마 수명이 다해 간 것일지도 모른다.
뭐, 태국에서는 그렇게까지 놀랄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사진으로 보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보기에는 장난감처럼 보였다. 색도, 형태도, 발가락 패드도 너무 선명해서 실제 생물이라기보다 고무로 만든 모형 같았다.
아래 보이는 사진처럼 묻어주었다고 한다. 물론 한국에서는 이런 방식의 매장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태국이고, 사유지이며, 그 땅의 주인도 태국에 있는 가족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토케이게코는 생각보다 지능이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교감”과는 조금 다르다.
대부분의 도마뱀은 위협을 느끼면 입을 벌린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 눈에는 그것이 물려고 하는 행동이라기보다, 밥을 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처럼 보일 때도 있다.
(어릴 때 사육했던 하늘나라로 간 늙은 그린 이구아나가 내 생애 첫 도마뱀이었다. 항상 애교스러운 얼굴로 입을 활짝 벌리면 나는 상추를 가져다 입에 대주었고, 그러면 곧잘 먹었다.)
물론 이것은 인간의 착각일 가능성이 크다.
애초에 파충류에게 인간식 지능이나 감정을 부여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사람이 말하는 교감은 인간의 방식이고, 파충류는 인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인식한다.
절지동물이나 파충류도 일부 학습이 가능하다는 기록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식 교감이라기보다는 반복되는 시간과 조건에 대한 학습에 가깝다.
토케이 게코는 사람과 정서적으로 교감한다기보다는,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시간과 패턴을 학습하는 쪽에 가깝다.
예를 들어 특정 시간대에 먹이가 나타난다거나, 특정 사람이 먹이를 준다는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행동 패턴을 형성한다. 이것은 고도의 감정적 교감이라기보다는, 생존과 먹이 활동에 연결된 학습된 본능에 가깝다.
다만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런 반복적인 반응과 적응을 ‘교감’처럼 느낄 수 있다.
이들은 인간을 하나의 인격적 존재로 이해한다기보다, 냄새와 열을 가진 생물, 혹은 예측 가능한 환경 요소처럼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것도 정확한 결론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 정도 하면 사육하며 충분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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