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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글 그물버섯

  • 6월 10일
  • 2분 분량
정글
태국의 정글

태국 등지에는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외진 음지에서는 어김없이 다양한 버섯들이 자란다.

보통 덩굴숲이나 대나무숲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많은 버섯(태국 정글 그물버섯)을 볼 수 있는데, 그중 그물버섯류가 가장 많이 자란다.


태국 자생 버섯
그물버섯의 한 종류

일부는 약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현지에서는 보통 똠(ต้ม), 즉 삶는 과정을 거쳐 독성을 어느 정도 빼낸 뒤 다양한 요리에 활용한다. 삶아서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하고, 양념을 해서 무침처럼 먹기도 한다. 또는 물기가 자작하게 남도록 깽(แกง) 방식으로 끓여 먹기도 한다.

어느 날은 버섯을 따기 위해 덩굴숲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곳은 말 그대로 영화 매트릭스가 따로 없었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그런 환경이었다. 온몸을 이용해 날카로운 덩굴을 유연하게 피해야 했고, 발밑에는 길고 날카로운 풀들이 깔려 있었는데, 허리까지 차오른 긴 풀은 피부에 살짝만 스쳐도 피가 날 정도였다. 게다가 흡혈파리부터 모기, 각종 벌레들까지 천지였다.

부엽토 속에는 밀리페드와 센티페드, 그리고 스킨크까지 우글거렸다.

그래서 더운 날에도 장화와 긴바지, 긴팔은 필수였다.

“사서 고생”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채집과 사냥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일용할 음식이자 귀중한 식량원이다.

편의점에 가려면 차로 2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거리였다. 주변이나 집 앞에는 편의점이나 마트가 없다. 작은 마켓과 주유소 정도가 있을 뿐, 꽤 외진 곳이다. 처음 한국인이 오면 기겁할 만한 환경이다. 조금은 오싹한 영화들이 떠오를 정도다.

오솔길
오솔길

정글 한가운데 있으면 정말이지, 한국 생각이 절로 난다.

그곳에는 폭풍우도 자주 쏟아진다. 그 빗소리는 잠시 발길을 멈추게 만들 정도로 강렬하다.

시원해서 좋기는 하지만, 문제는 너무 많이 온다는 것이다. 내가 머물렀던 이싼 지역은 원래 습하고 더운 평지가 많아 큰 홍수가 날 염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물이 차오르긴 한다. 대략 30cm 정도까지 차오른 적도 있었다.

나는 가족들의 일손을 도와 물을 퍼 나르기도 했다.

그리고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에는, 자연이 사람에게 필요 이상의 것을 선물한다.


고독한바닥가
고독한바닥가

그 이유는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경이로움 때문이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단순히 흔적이 사라진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자리다.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

손으로 잡힐 듯 말 듯한 거대한 구름, 호시탐탐 설탕을 노리는 다람쥐, 썩은 나무 밑을 기어 다니는 스킨크, 그리고 나무나 담장 위에 올라가 일광욕을 하는 까뻠, 즉 칼로테스류 도마뱀들.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인다.

이런 경험을 많이 하다 보니, 나는 함부로 동물을 선뜻 구입하지 못한다.

생명은 단순히 예쁘거나 신기하다는 이유만으로 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은 식물에 꽂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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