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는 왜 없애지 못하는가?
- 6월 15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월 20일

러브버그는 이름과 다르게 상당히 기괴한 모습을 띠며, 털파리류에 해당한다.
정확한 이름은 붉은등우단털파리라고 부른다.
필자 역시 이러한 개체들을 보면 본능적으로 “No”를 외치고 싶어진다.
이들이 항상 인간들의 심판대 위에 올라가는 이유가 있다.
먼저 털파리는 일반적인 파리와는 조금 다르다. 등에류처럼 보이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생태적으로는 자연에 어느 정도 유익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충은 낙엽이나 부패한 유기물 분해에 관여하고, 성충은 일부 곤충이나 새들에게 먹이가 되며, 죽은 뒤에는 다시 자연으로 환원된다.
어떻게 보면 유익하지 않은가?
하지만 필자는 여기서 분명하게 싫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그 이유는 아마 독자들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왜 없애지 못하는가?
먼저 이들은 길쭉하고 어딘가 생기다 만 듯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마치 시공간이 찢어져 갑자기 메가네우라 같은 고대 곤충의 봉인이 풀린 듯한 느낌과 인상을 준다.
그것은 단순히 외형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들은 몸이나 옷에 붙은 채로 행인들과 함께 산책과 등산을 하곤 한다.
한 번 짝짓기 철이 되면 특정 장소로 몰려드는 성질도 있다. 어쩌면 페로몬이나 환경 조건에 의해 한 장소로 유도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확한 원인은 더 살펴봐야겠지만, 일단 그 수는 압도적이다. 빼곡하게 모여드는 모습은 사람에게 상당한 불쾌감을 준다.
하지만 이들에게 무분별하게 살충제를 살포한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살충제가 묻은 곤충 사체가 대량으로 생긴다고 생각해 보자. 그 사체들은 어디로 가는가?
일부는 수거되겠지만, 일부는 그대로 생태계 안으로 들어간다. 개미나 다른 곤충, 새와 같은 포식자가 그것을 먹을 수도 있고,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토양 속에 흡수될 수도 있다.
즉 한 번의 방제 작업이 단순히 불편한 곤충을 제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산이나 숲처럼 다양한 생물이 얽혀 있는 공간에서는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러브버그는 상당히 애매한 위치에 놓인 곤충이다.
생태적으로는 일정한 역할을 하지만, 인간 생활권에서는 명백한 불편을 만든다. 해충이라 단정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뾰족한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만약 이들을 특정 방식으로 유인해서 잡을 수 있다면 훨씬 나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발생 시기에 맞춰 페로몬이나 빛, 색, 냄새 같은 유인 조건을 이용한 트랩을 설치할 수 있다면, 살충제 살포보다 훨씬 좋은 방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빠르게 나타났다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흐름 상 연구 역시 애매한 입장이다.
맛이 없나?
먼저 야생에서 도마뱀은 파리를 사냥하는가? 그렇다. 엄밀히 말하자면 먹이 반응을 끌어낼 수 있으나 주 먹이원은 아니다. 대체로 도마뱀들은 귀뚜라미, 애벌레, 종에 따라 과일도 먹는다. 다만 척박한 환경에서 털파리가 증식을 한다면 그건 상당히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절지류들은 사냥을 하는가? 대부분 사냥을 하지만 크기에 따라서 포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파리는 절지류들의 주 먹이원이 아니다. 다만 깡충거미속에 해당하는 개체는 조금 다르다. 이들은 보통 작은 파리들을 선호한다. 특히 빠른 움직임보단 적당한 크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사마귀목 사마귀과에 해당하는 개체들이 특히 파리와 같은 빠른 먹이에 강한 반응을 한다.
조류는 먹는가? 곤충은 애당초 독이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서 우단털파리는 새들의 맛있는 단백질 공급원이다. (필자의 유년 시절 당시 시골에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때 닭들이 있었는데 사마귀, 방아깨비, 풀무치 등을 자주 잡아주곤 했다. )
집에 사육 중인 개체에게 급여가 가능한가? 필자는 추천하지 않는다. 애초에 사육장에서 질 좋은 먹이에 길들여져 있다면 먹다가 뱉거나 특히 억지로 먹일 경우 위협이나 강한 경계 대상으로 느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러브버그를 누가 이렇게 창궐하게 만들었냐가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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